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던 어느 오후, 저는 경기도 남한산성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고 있었습니다. 여름의 열기가 빠지고 숲이 한결 차분해진 시기라, 작은 생물들의 움직임이 더 잘 보이던 날이었습니다. 잠시 숨을 고르며 집전화기만 한 크기의 돌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을 때, 그 아래에서 붉은색이 번쩍이며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개미 무리를 발견했습니다.바로 **한국홍가슴개미(Camponotus atrox)**였습니다. 한국 고유종으로 알려진 이 개미들은 산지의 돌 틈이나 썩은 나무 아래에서만 비교적 제한적으로 만날 수 있는 종입니다. 한 방향으로 행군하듯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작은 제국을 보는 듯했고, 그 순간 저는 이들의 세계를 조금 들여다본 기분이 들었습니다. 이 글은 하이킹 중 직접 관찰한 경험..